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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핸즈 나눔 이야기/넥슨 어린이재활병원

넥슨 히어로 & 예은이와 함께한 푸르메워크 남산

 

 

 

지난해 12월, 넥슨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넥슨 22개 게임에서 유저들과 함께하는 ‘넥슨 히어로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캠페인을 진행한 27일간 16만 명의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넥슨 히어로 패키지’ 아이템 구매를 통해 33.5억 원을 모아주었고, 총 34억 원을 어린이 의료 지원을 위한 ‘넥슨 히어로 30’ 기금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 넥슨재단은 유저들이 모아준 소중한 ‘넥슨 히어로 30’ 기금의 사용 내역을 차근차근 소상히 공유하며 모든 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최근, ‘넥슨 히어로 30’ 기금의 운명적인 첫 기부가 이루어졌다.

 

 

 

2024년 말에 진행된 넥슨 히어로 캠페인

 

 

 

 

첫걸음은 언제나 푸르메와 함께

 

넥슨과 푸르메재단은 2012년 푸르메재활센터 건립 기금 10억 원을 기부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예산이 부족해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야기에 건립 기금 200억 원을 기부하며, 넥슨은 장애 어린이 재활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시작으로 넥슨은 지난 10여 년 간 전국 5곳의 어린이 재활 병원 건립 및 운영에 630억 원 이상의 기금을 기부했다. 

 

2014년 기부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게임회사 넥슨에게 어린이 재활은 잘 모르는 분야였다.

하지만 그때 당시 필요성과 시급성에 공감하며 주저 없이 건립 기금을 보탰다. 10여 년 간 꾸준히 관심을 이어오며, 전국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해 왔고, 이제 ‘어린이 의료 지원’은 넥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모두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보탠 유저들 덕분이다. 넥슨 유저들의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여러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유저 개인이나 길드가 개별적으로 병원에 기부하는 경우도 많다. ‘어린이 의료 지원’을 위한 넥슨 히어로 캠페인 역시 많은 유저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푸르메재단과 첫걸음을 함께하기로 하고, ‘넥슨 히어로 30’ 기금 중 1억 원을 ‘넥슨과 함께하는 2025 푸르메워크  남산’에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행사 진행 및 장애 어린이 재활 치료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의 병원 밖 삶을 응원하기 위한 ‘넥슨과 함께하는 2025 푸르메워크 남산’은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걷기 대회로 남산에 조성된 무장애길을 모두가 천천히 함께 걷는 행사다. 넥슨재단은 넥슨 히어로의 응원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 다녀왔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걸으러 간 것뿐인데, 남산은 우리에게 더 뜻깊은 것을 선사해 주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비가 와도 좋았던 푸르메워크

 

지난 4월 19일 토요일, 봄이 가득한 남산에서 넥슨 히어로가 후원하는 ‘푸르메워크’가 진행되었다. 오전부터 비가 내려 계속 날씨 어플을 확인하며 염려했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옷을 챙겨 입고, 우산을 들고, 일찌감치 남산에 모여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었고, 장애 어린이와 가족들, 비장애인 참가자들이 함께 남산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지선 교수와 이근호 축구해설위원 등 푸르메재단 홍보대사와 일반인 신청자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환우들을 비롯해 넥슨 임직원과 가족들 300여 명도 함께했으며,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도토리하우스)의 선생님들과 어린이들 가족들 50여 명도 참여 했다. 비록 얼굴을 알지 못해 인사를 나누지 못했지만, 많은 넥슨 히어로 분들도 함께였다. 

 

 

넥슨과 함께하는 2025 푸르메워크 남산 출발!

 

 

 

 

9년의 인연, 예은이와 함께 걷는 남산둘레길

 

넥슨재단은 중증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곽예은 양과 함께 걷기로 했다. 예은이는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개원부터 지금까지 9년 간 꾸준히 병원을 찾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손가락 사용과 말하는 것 외에는 모두 도움이 필요하다. 성장하면서 팔에 변형이 생겼고, 신체 기능이 떨어지며 몸이 굳어져 지속적으로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 과 함께 성장한 예은이는 한편, 좋아하는 게 많고 재능도 많은 고등학생이기도 하다.

배우 유연석을 좋아하고, 학교에선 수학, 국어, 체육, 미술, 음악 시간을 좋아하며 그중에서도 미술 등 예체능 과목을 특히 좋아한단다. 작년에 푸르메병원 재활치료 기획전 ‘마라톤’에 미술치료 시간에 그린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으며 작업 치료 ‘푸시업(푸르메와 시작하는 청소년 직업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해 에코백, 볼펜, 키링, 메모지 등 다양한 굿즈를 기획하고 디자인했다.

참여한 친구들과 함께 올해 2월 푸시업 팝업 스토어를 열어 굿즈를 판매했으며 대부분 제품이 금방 완판 되었다. 더 많은 수량을 준비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예은이는 웃었다.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야무진 당부도 더했다.

 

이처럼 좋아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예은이지만, 중고등학생이 된 후부턴 집 밖에 잘 안 나오려고 하고, 치료실과 집, 학교만 오갈 뿐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병원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던 ‘푸르메 워크’ 포스터를 보고 예은이가 직접 신청을 했다고 한다. 

 

 

 

평소에 6층 치료실 복도를 산책하는 게 다였는데,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걸으니 참 좋아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의 추억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함께 성장한 예은이

 

 

 

푸르메워크는 3km 코스와 6km 코스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처음엔 3km가 목표였지만, 더 걷겠다는 예은이 의지에 넥슨재단도 힘을 내어 함께 6km를 완주했다. 예은이의 배 번호는 ‘1213’ 직접 배 번호를 선택할 기회를 주자, 생일 날짜로 직접 골랐단다.

뜻깊은 배번호를 달고 휠체어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도록 잘 조성된 무장애 길 6km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걷는 동안 예은이와 예은이 어머니에게 재활 치료와 병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예은이에게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정말 특별한 것처럼 넥슨재단에게도 예은이 가족들과 함께 걷는 길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건립 기금과 운영비 기부를 꾸준히 해왔지만 우리가 지원한 병원 안에서 성장한 한 사람을 만나고 재활 과정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건, 흔하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니까. 그리고 사실은, 인터뷰를 핑계로 나눈 많은 대화도 좋았지만, 함께 꽃과 하늘을 보며 탄성을 지르던 순간들이 특히 좋았다.

함께 걷기. 함께 살기. 함께 행복하기. 넥슨재단이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함께 걷기, 함께 살기, 함께 행복하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하기 전에 어디서 치료를 받았어요?

 

(어머니) 집 근처 종합병원에 소아 재활을 다녔는데, 과가 없어졌어요. 대학병원에서도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시간이 짧고 만족도도 높지 않았고요. 이후 사설 기관을 찾아다니다가 2016년 4월 개원 소식을 듣고 바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치료가 끝나면 바로 다음 치료 대기 신청을 하곤 해요.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지난 9년의 시간 모두 좋은 기억뿐이에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함께 하며 특히 좋았던 기억이 있나요? 

 

(어머니) “학교를 옮기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힘들었던 시기에 재활의학과 주치의 선생님이 배려해 주셔서 정신과와 소아과 협진을 통해서 통합적 치료가 가능했고, 덕분에 학교 생활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어요. 예은이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선생님을 알 정도예요. 언제나 열정적으로 치료를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은) “고민을 이야기하면 선생님들이 진지하게 들어주고 같이 고민이 하면서 해결해주려고 해 줘서 좋고, 감사해요.

치료 관련해서도 하고 싶은 것을 말하면 바로바로 반영해 주셔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실제로 기능도 많이 좋아졌어요.” 

 

 

예은이와 어머니에게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란 무엇인가요?

 

(예은) ‘성장’이에요. 재활치료를 받을 때마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학교에서도 “제가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어머니) ‘동행’이에요. 예은이와 함께 해주시는 곳이죠. 성인이 되어서도 올 수 있으면 좋은데 졸업하면 못 오니까 벌써 아쉬워요. 몸이 굳어져서 재활이 계속 필요한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가진 곳은 드물거든요. 20대 성인이 적절한 재활 치료를 받을 곳도 많지 않고, 치료사 선생님들과 정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저희 푸르메워크 잘 다녀왔습니다!

 

출발할 때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반환점에 가까워지자 서서히 그쳤다. 우리는 비옷을 벗고 두 팔을 크게 벌리고 걸었다. 벚꽃 잎이 우수수 눈처럼 떨어지고, 구름 사이로 뜬 해가 우리가 걷던 길을 비출 땐 너 나 할 것 없이 즐거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우리는 이 순간 함께 아름다운 길을 걷는 친구였고,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개운한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예은이 어머니의 표정이 밝았다. 젊은 시절 관악산 등 전국의 산을 등산하는 취미가 있었지만, 예은이를 돌보며 등산은 꿈도 못 꿨다고 한다. 비록 야트막한 남산이지만 봄을 가로질러 걷는 이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예은이도 다음에도 꼭 신청할 거라는 다짐을 전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다음에도 꼭 신청해서 함께 걸을 거예요

 

 

푸르메워크 남산 6km 완주!

 

 

 

넥슨재단도 그렇다. 다음 해에도 만일 같은 행사가 진행된다면, 꼭 다시 함께 걷고 싶다.

사실 일상 속에서 장애인을 만나기 쉽지 않다. 이날 남산 둘레길에는 시각 장애인, 지체 장애인, 발달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꽃을 보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행사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건 누가 빠르고 느리고 하는 경쟁이 아니에요.” 

 

 

‘넥슨 히어로 30’ 기금을 통해 더 많은 예은이와 일상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기금 사용과 관련해 넥슨재단은 꼼꼼하게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