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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17] "포기할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방승호 아현정보고교장


[NDC 17] "포기할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방승호 아현정보고교장

마포구 '게임 과몰입 치유 및 재능 개발 프로그램' 방승호 교장의 교육철학


<디스이즈게임 2017-04-25>

시작하자마자 기타를 들고 나왔다.
책상 많은 곳에서 말하는 것이 굉장히 어색하다며 강연을 시작한 방승호 아현정보고등학교장.
교실에서는 호랑이 탈을 쓰고, 밖에서는 학교 생활의 애환을 담은 노래를 발표한다.
방 교장은 그 활동만큼이나 교육계에서도 주목하는 인물로,
아현정보고의 '게임 교육'은 지난해 디스이즈게임에서도 취재한 바 있다.
이번 NDC에서 밝힌 게임 교육 과정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와 방 교장의 교육 철학을 들어보자.


10년 전, 아현정보고등학교 교감으로 발령받은 방승호 교장은

'학생들이 왜 공부를 포기하나' 궁금해서 전교생 상담을 시작했다. 

 

한 명, 두 명, 50명이 넘어가면서 공통 분모가 생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기본기'를 따라잡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현행 교육 시스템은 공부가 느린 학생을 챙겨주지 않는다.

한 번 뒤쳐지기 시작하면 만회하기 힘들어진다. 

 

여기에 더해, 불화가 심한 가정이라면 뒷받침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압박을 받는 아이들은 의존 대상을 찾는다.

가장 많이 찾는 것이 게임과 담배다. 

 

"끄트머리 아이들 보니까 다 게임을 해요. 그것도 과몰입군 수준입니다.

그 정도 되면, 보통 고1까지는 보호자가 게임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해요.

그런데 2학년, 3학년이 되면 안 듣습니다.

심각한 아이들은 보호자를 폭행하기도 합니다.

이건 대책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처음에 아이들을 뽑을 땐 졸업시키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런데 그 단계를 넘어버린 거에요.

아이들 눈높이에서 그들에게 맞는 교육을 하면, 모든 아이들이 천재로 변합니다.

생활 지도라는 단어가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변해요.

포기할 아이는 한 명도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마포구에서 시행 중인 '게임 과몰입 치유 및 재능 개발 프로그램' 교육 중인 방 교장


...

"게임이라고 편견을 가지고 튕겨내기보다, 건전한 쪽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잘 하는 아이들이 있고, 댄스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학교는 연구소, 때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들을 다양한 세상으로 연결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방 교장은 'PC방 만들고 음반 내는 교장'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연에서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10년 전 아현정보고 재직 시절 했던 전교생 상담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학교에 PC방을 만들며 진행한 전교생 상담에서 학생들의 꿈이 뭔지 물어보고,

특기를 찾아내도록 돕다 보니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까지 하게 됐다.

그 결과 평소 노래를 좋아한 방 교장은 학교 문화를 담은 음악 <금연송>, <돈 워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방 교장은 조는 학생들을 깨우기 위해 호랑이 탈을 쓰거나, 상의와 하의를 어울리지 않게 입기도 했다.
호랑이 탈을 쓴 첫날 500명의 아이들과 손을 잡고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 교장은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떠올린 창조적인 발상을 실행하는 용기를 가지면
주위의 의식이 바뀔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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