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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핸즈 나눔 이야기/보더리스 (Borderless)

넥슨 게임이 덕수궁에 간 이유는?

 

지금, 서울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국가유산진흥원과 넥슨재단이 주최하는

보더리스 Craft판 전시 <시간의 마법사 : 다른 세계를 향해>가 진행 중이다.

1912년 재건된 덕홍전은 고종황제가 귀빈을 접견하던 편전으로 내부가 넓게 트여 있으며 문을 모두 닫으면

낮에도 빛이 많이 들지 않은 호젓한 분위기의 건물이다. 이 뜻깊은 장소에 게임과 전통공예가 초대받았다.

언뜻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전통공예와 게임이 서로의 귀빈이 되어

덕수궁에서 만난 특별한 전시는 넥슨재단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 ‘보더리스’로부터 시작되었다.

 

 

넥슨재단과 보더리스

 

보더리스는 게임과 다른 문화예술의 융합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로 게임을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창작자에게 넥슨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고, 그렇게 태어난 새롭고 다양한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넥슨은 게임과 다른 문화예술을 접목해 과거와 현재,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보더리스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건, 2012년이다. 서울 청담동 313 아트프로젝트에서 <borderless>라는 이름의 파인아트 전시를 열었다. 해당 전시에는 넥슨의 게임 마비노기를 제작한 데브캣의 아트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등 여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마비노기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픽셀 아트, 페인팅, 조각, 미디어 아트 등 작품을 전시했다.

2019년에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게임을게임하다/invite you_>를 진행했으며 2022년 12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넥슨 게임아트전 <넥스테이지(Nextage)>를 진행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기획한 게임아트 전시로, 클래식 공연이나 미술 전시 안내 현수막이

주로 걸려있던 예술의전당 외벽에 'NEXON GAME ART'라는 굵은 글씨가 쓰여있는 노란 현수막이 붙어

예술의전당 앞 사거리를 지나는 차들과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덕수궁 곳곳에서 넥슨 게임의 캐릭터들이 수문장이 되어 관람객을 안내한다.

 

2021년에는 ‘제1회 보더리스 공모전: PLAY 판’을 진행해 게임과 전통공연의 만남을 도모했으며 202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전통 공연을 펼쳐 게임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전통공연 관객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 바 있다. 

 

올해 시작한 ‘제2회 보더리스 전시: Craft판’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으며, 정문부터 덕홍전까지

덕수궁 곳곳에서 넥슨 게임의 캐릭터들이 수문장이 되어 관람객을 안내한다.

 

1994년에 시작된 넥슨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온라인 게임의 역사도 30년을 채워가고 있다.

10살에 처음 온라인 게임을 시작한 어린이는 지금 40살이 되고, 20살에 처음 온라인 게임을 접한 청년은

50살 장년이 되는 시간이다. 이제 게임은 특정 세대만 즐기는 오락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이며

전통 공예가들에게도 게임은 더 이상 낯설기만 한 것이 아니다.  

 

 

보더리스 Craft판 <시간의 마법사 : 다른 세계를 향해>

 

전통 공예품 제작과 전시 기획에 앞서, 조혜영 총감독을 비롯한 전시기획팀과 전시에 함께하는 공예가들, 굿즈디자이너, 국가유산진흥원 담당자 등이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공미정 국장, 도옥림 사업팀장 등 넥슨재단 담당자들과 바람의나라 안재인, 마비노기 민경훈,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디렉터를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렉터들이 직접 각 게임 IP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고, 조혜영 총감독은 전시 기획을 소개했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영감을 얻는 아주 뜻깊은 자리였다. 더불어 넥슨컴퓨터박물관 박두산 부관장과 함께

오늘날 온라인 게임에 대해 소개하고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자리도 마련했다. 

 

게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영감을 받은 국가무형 유산 전승자와 공예가들은

작업실로 돌아가 각자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조혜영 총감독과 노일환 아트디렉터는 게임과 공예의 만남 키워드를 ‘시간’으로 잡고, <시간의 마법사 :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를 기획했다. 그리고 권중모 한지 조명 디자이너가 장인들이 제작한 공예품에 빛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넥슨재단은 게임의 즐거움을 더했다. 넥슨 퀘스트 ‘덕수궁은 넥슨을 뿌려라’를 기획하고, 전시를 찾은 방문객들이 공예품과 관련한 다섯 가지 미션을 완료하면 인게임 쿠폰이 포함된 전시 기념엽서를 선물한다. 더불어 국가유산진흥원은 게임과 공예 콜라보 굿즈를 제작했다. 

 

국가무형 유산 전승자, 현대 공예가, 아트 디렉터, 국가유산진흥원, 넥슨재단 그리고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넥슨의 게임까지 이 전시가 아니었으면 만나기 힘들었을 이들의 소중한 시간과 정성스러운 마음이 덕수궁 덕홍전에 모였다.

이 전시의 또 다른 주인공은 덕수궁을 찾은 관람객과 유저들. 그들의 귀중한 걸음이 모여

<시간의 마법사 :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는 완성되고 있다.  

 

 

덕수궁은 넥슨을 뿌려라 

 

실제 작은 나침반이 달린 윤도(나침반) 모양의 리플릿을 들고 마치 게임 속 던전에 들어온 듯 신비로운 공예품과

고요한 빛이 가득한 덕홍전에 발을 디디면 귓가에 익숙한 게임 OST가 들린다. 

 

염장 조대용의 대나무 발과 섬유공예가 김영은의 바대로 은은하게 둘러싸인 고요한 공간 안에 윤도장 김희수의 작품이 중심을 잡고 있다. 매듭장 김시재가 공들여 매듭 지은 마비노기 로고가 춤추듯 걸려있고 금속공예가 김석영이 만든 모닥불 조명이 모퉁이에서 빛을 밝힌다. 선자장 김동식이 제작한 윤선 아래 마비노기와 바람의나라 로고가 새겨진 선추가 달려있고, 유기장 김범용의 작품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로고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빛이 들어와야 비로소 보인다.

염장 조대용이 제작한 거북 문양 통영발 조명에서 발하는 깨끗한 빛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금속공예가 천우선의 작품은 선과 면과 형태의 경계가 없어, 그 자체로 보더리스 의미를 보여주는 듯하다.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닮은 말총공예가 정다혜의 작품은 작품과 그림자의 경계마저 모호하다. 

 

장인과 공예가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예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덕수궁은 넥슨을 뿌려라' 미션을 해결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는 경험은
게임 속 세상과 전시장의 경계를 없애 준다.

 

 

해석은 우리의 몫이다. 눈 밝은 유저는 공예품 안에서 게임을 발견하고, 노련한 시선의 관람객은 장인의 시간을 헤아린다.

장인과 공예가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예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덕수궁은 넥슨을 뿌려라’ 미션을 해결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는 경험은 게임 속 세상과 전시장의 경계를 없애 준다.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는 작품 하나하나를 느긋하고 세심하게 감상하며 “덕수궁에서 메이플스토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는 덕홍전에서 울리는 마비노기 OST에 반가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유저와 함께 다른 세계를 향해

 

11월 19일 전시 오픈 뒤 많은 유저들의 발길이 덕수궁 덕홍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덕홍전 앞으로 길게 줄이 늘어 서기도 했다. 내가 사랑하는 게임을 만나러 덕수궁에 갔는데,

그 덕분에 덕수궁의 마지막 가을을 즐길 수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고 유저들은 말한다.

유저들이 SNS나 커뮤니티에 남긴 전시 후기에는 전시장과 작품, 보더리스 포토존 사진뿐 아니라 덕수궁의 가을 풍경과 근처 맛집 사진이 함께한다. 퀘스트를 통해 받은 아이템은 전시가 끝나도 게임 속에 남아 늦가을 덕수궁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시간의 마법사 :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는 12월 8일까지 계속된다.  

 

퀘스트를 통해 받은 아이템은 전시가 끝나도 게임 속에 남아
늦가을 덕수궁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청담동 아트갤러리, 아트선재센터,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에 이어 덕수궁까지,

우리가 사랑한 게임은 이 모든 곳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으며, 우리의 유저들은 어디나 찾아와 게임과 함께 해주었다. 

게임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넥슨재단은 경계 없는 상상을 통해 게임과 함께, 유저와 함께 어디든지 가보려고 한다. 

 

 

 

 

<시간의 마법사 :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 관련 상세 내용은 보더리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